이채리는 출발 후 삼십 분 만에 여권을 두고 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택시를 돌려 여권을 다시 챙긴 후 신발을 구겨 신을 때 하마터면 핸드폰을 두고 갈 뻔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평소에도 덜렁거리는 편이었지만 솔직히 이 정도는 아니었다. 분신과도 같은 핸드폰이었으니까. 뭔가 이상하긴 했다. 때마침 엄마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 ‘채리야, 공항에는 잘 갔어?’...
𝙋𝙧𝙤𝙛𝙞𝙡𝙚 𝐉𝐎𝐇𝐍 𝐖𝐈𝐂𝐊 𝐄𝐯𝐞𝐫𝐲𝐭𝐡𝐢𝐧𝐠'𝐬 𝐠𝐨𝐭 𝐚 𝐩𝐫𝐢𝐜𝐞. 𝐉𝐨𝐧𝐚𝐭𝐡𝐚𝐧 "𝐉𝐨𝐡𝐧" 𝐖𝐢𝐜𝐤, Джордани Йованович, 𝐁𝐚𝐛𝐚 𝐘𝐚𝐠𝐚? 𝓑𝓮𝓪𝓽𝓻𝓲𝓬𝓮 𝓛𝓮𝓮 / 이채리 李綵璃 30 · 165 · 백수, 동화 작가 지망생 막무가내 · 복세편살 · 불도저 外 밝은 갈색과 금발 사이의 머리칼은 누가 보아도 염색모라지만 마치...
만나게 해 주오 07 그 애는 장훈의 뒤를 쫄래쫄래 쫓아 사무실까지 쫓아 들어왔다. 이제 직원도 그 애의 방문에 익숙해졌는지 찾아오든 말든 그저 흘긋 시선만 던졌다가 말았다. 제집인 양 드나드는 군식구 하나쯤이야, 안상구에게도 이미 익숙해졌으니 잔소리할 상황도 아니었다. 그 애는 제법 자연스럽게 소파 한쪽을 차지하고 앉아 노트를 꺼내 들었다. 모니터 액정에...
* 첫 문장 합작 참가했읍니다!~~! >>>> https://hscme2.wixsite.com/firstsentencedream/blank-26 * 타임리프 소재 있음 * 사실상........... 상편에 가까운데 뒷내용을 쓸지 안 쓸지,,,,, 우리 사이에 거짓은 없었다……, 적어도 장훈은 그렇게 확신했다. 법복을 벗고 난 후 장훈은...
만나게 해 주오 06 뒤쪽에서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장훈은 막 두 번째 담배를 물고 불을 댕기는 중이었다. 라이터가 고장 났는지 몇 번을 달칵거려도 통 불이 어른거리질 않았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이미 인내심이 바닥난 장훈은 제 성질을 이기지 못하고 쌍욕을 내뱉었다. 염병할 날씨, 염병할 라이타, 염병할 이강희, 염병할 테레비, 씨발 거. 라이터를 갈무...
만나게 해 주오 5 “따라오지 마세요.” “아이, 따라가는 거 아니에요. 이게 가는 길이,” “아, 길이 같았다? 야, 우연이 참 깊네. 이라다가 우리 한 동네 살겠다, 맞죠. 한솥밥 묵고. 아주 같이 살자 카지 뭐할라고 따로 돌지?” “검사님, 혹시…….” 혹시 뭐. 부루퉁한 장훈의 대답에도 그 애는 생글생글 웃기만 했다. 상구는 실장의 전화를 받자마자 ...
만나게 해 주오 04 장훈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의자 안쪽에 몸을 깊이 붙였다. 자세를 이렇게 해도 불편하고, 또 저렇게 해도 불편한 걸 보니 이건 자세의 문제가 아니라 장소의 문제였다. 불편하다. 어떻게 해도 불편하다. 들어설 때부터 장훈은 은은한 조명하며 잔잔하게 깔리는 음악까지 죄다 낯간지럽기만 했다. 사람이 많아 내부는 꽤 시끄러웠지만 소란스럽다는 느...
질문을 너무 많이 가져온 건지, 잡담이 늘어서 그런 건지 하루 만에 끝내겠다고 장담했던 그 애는 제풀에 지쳐 공책을 덮었다. 분명히 이른 저녁쯤 만났는데 벌써 사방에 어둠이 다 내렸다. 너무 늦은 거 아니냐고 묻는 장훈을 보고 그 애는 태평하게 웃었다. “제 걱정해 주시는 거예요?” “예?” “그냥 해본 말이에요. 저 어차피 요 앞에 살아서 괜찮거든요. 들...
만나게 해 주오 2 여섯 시 반이라는 말을 칼 같이 지킬 생각이었는지 그 애는 30분이 채 지나지도 않았는데 전화를 걸어 왔다. 직원이 뒷정리를 맡겠다 해서 장훈은 겉옷만 걸쳐 입고 막 퇴근길에 오른 참이었다. 운전석에 올라타며 장훈이 액정을 귀에 갖다 붙였다. 예, 우장훈 변호사입니다. 그러자 건너편에서 예의 낭랑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우장훈 검사님...
처음엔 당연히 손님이라고 생각했으니 쫓아낼 생각도 안 들었다. 안녕하세요, 하면서 문 박차고 들어선 그 애는 어깨에 백팩을 둘러메고 한손에는 휴대폰을 움켜쥔 채였다. 액정과 천장을 번갈아 바라보는 그 영문 모를 눈빛은 의뢰인이라기엔 어딘가 싸한 데가 있었다. 장훈이 말을 가로채기도 전에 비서가 책상에 시선을 처박고 습관적으로 인사말을 먼저 던졌다. “예, ...
PROFILE INSIDE MAN 서울특별시 서초구 반포대로 158 11층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수부 검사 우 장 훈 윤사화 尹俟花 23·168·글 호기심·수다스러움·능구렁이·사랑꾼 外 강아지 털 같이 복실복실한 검은 머리칼은 끄트머리만 부드러운 분홍빛이다. 긴 속눈썹과 동그란 눈이 얼굴에서 가장 눈에 띄는데, 입술이 조그마하고 뺨이 통통해서 아이 같이 오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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